부산 유일의 다문화 대안학교에서 2년 연속 대학 합격생을 배출했다.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데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학교 다니는 것'에 만족했던 학생들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 남구 문현동 아시아동공동체학교는 올해 3명의 학생이 지역 대학에 합격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학생의 어머니 국적은 베트남·중국·페루 등 3개국이다. 지난해에는 2명이 지역 대학에 입학했다.
특히 올해 합격생 가운데 2명이 중도 입국 자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늘어나는 중도 입국 학생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남성과 재혼하면서 데려온 자녀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다문화가정 자녀보다 사회 적응이 어렵다. 대다수가 일반 중·고교에 입학하지만, 갑자기 달라진 언어와 환경 탓에 자퇴하는 학생도 많다. 이번에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 역시 한글에 익숙지 않아 초기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학교와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꿈을 이뤘다. 이 덕분에 초중고 과정에 재학 중인 83명의 후배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아시아공동체학교 박효석 대표는 "다문화 대안학교라는 이유로 '그 학교에서도 대학을 가느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잠시 엇나갔던 학생도 어떤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자기 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6개국 학생이 모인 아시아공동체학교는 2006년 8월 개교해 교육청 인가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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