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당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사랑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눠주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부산에서 마련됐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2시부터 남구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 운동장에서는 '기부 플리아트 마켓'이 열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태풍 피해로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수많은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개최됐다.
이 행사는 아시아공동체학교와 부산지구 JC, 대학생 봉사단체 '이룸'이 함께 힘을 모아 남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각종 단체 회원 등으로부터 식료품과 학용품, 의류 등을 기부 받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
'기부 플리아트 마켓' 개최
부산지구 JC·대학생 참여
식료품·의류 등 물품 모집
내달 중순 현지로 보낼 예정이에 앞서 아시아공동체학교는 필리핀 중부지역을 초토화시킨 태풍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필리핀 출신의 한 재학생이 자신의 친척이 태풍에 살림살이를 모두 잃고 실의에 빠졌다는 소식을 알려오자 필리핀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 모집에 나섰다.
이에 부산지구 JC와 이룸 회원들은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취지에 동감해 적극적으로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지원받거나 모은 필리핀 구호물품은 모두 40피트짜리 컨테이너 2개 분량이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25일 기부 플리아트 마켓 행사를 포함해 내년 1월 초순까지 부산시민들로부터 각종 물품을 기부 받아 다음 달 중순께 필리핀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현재까지 모인 구호물품은 수해를 입은 현지 필리핀 학생들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볼펜과 필통 등 학용품과 무릎담요, 라면, 가방, 각종 의류 등 다양하다.
이를 위해 아시아공동체학교는 현지 이재민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구호물품 종류를 파악한 뒤 기부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시아공동체학교 관계자는 "가톨릭 신자가 많은 필리핀 피해지역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여기지만 태풍 피해로 인해 축하행사 등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부산지역에서 정성껏 모은 구호물품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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