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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안범준
  • December 04, 2013 12:17  |  
  • Kr
  • 프로필이미지 Translated by 안범준Korean
  • [국제신문2013년10월16일]부울경 지구마을 리포트 <5> 아시아공동체학교
  •                    부산 다문화 학생 대안학교가 모태…각국 문화 교육의 장으로 성장
     
     
    국제1.jpg
        부산 남구 문현동 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들이 16일 지역의 소외계층에
         나눠줄 빵을 만들고 있다.
     
     
     - 2006년 개교 당시
    - 이주여성 자녀들 사회적응 돕기로 시작
    - 처음엔 학생 10명
    - 현재는 16개국 72명
    - 자존감 회복하려
    - 청소년상담센터와 어린이도서관 개관
    - 어머니 나라 책 읽으며 가족과 교감 기회로
    - 9개 청소년대사관 조성…문화공간으로 꾸며
    - 제과제빵 기술 배워 소외계층과 나눔도

    부산에 전 세계 16개국 아이들이 모여 공존의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는 대안학교가 있다. '아시아공동체학교'가 바로 그곳. 2006년 8월 부산 남구 문현동의 허름한 상가 건물에서 여름학교를 시작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 학교는 현재 학생 72명이 모여 10개 학급이 운영되는 부산 유일의 살아있는 다문화 학습의 장으로 성장했다. 학생은 다문화가정 자녀 53명, 비다문화가정 자녀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소외 다문화 학생 위한 대안학교로 첫발

    설립 초기 이 학교는 이주노동자와 외국인, 국제결혼으로 한국사회에 거주하게 된 이주여성의 자녀들이 문화와 민족 성향이 다른 한국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게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소규모 대안학교였다. 2006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입학 신청을 받았지만, 막상 입학 지원을 한 학생은 단 10명뿐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자녀들이 부모의 외국 국적을 숨긴 채 한국사회에 적응하길 바라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설립자인 박효석(47) 교장은 "학교 자체가 또 다른 편견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대부분 다문화 부모의 우려였다"며 "설립 초기에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학부모의 마음을 돌리는 게 가장 시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교 설립과 함께 박 교장이 가장 먼저 시작한 작업은 다름 아닌 아이들의 억눌린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학교에 입학한 상당수 아이가 가정 내 소통이 차단된 채 사회적으로 냉대를 감내하면서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며 살아가는 데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2008년 아이들의 언어 미술 음악 치료를 병행하는 다문화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국제어린이도서관의 개관이다.

    상당수 다문화가정은 이주여성인 어머니의 모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끔 가족이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이들 가정의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소통하며 자존감을 생성할 시기를 놓치고 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교장과 몇몇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 고안한 게 바로 책이다. 아이들이 어머니 나라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교감할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12개국에 200만 원씩의 돈을 보내 책을 배송받아 다문화 도서관을 설립했다. 그 결과 현재 이 도서관은 매일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찾으며 통할 수 있는 교감의 장이 됐다.

    ■ 다문화 공존 모색하는 청소년대사관

    아시아공동체학교를 살아있는 다문화 교육의 산실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지난해 5월 운영에 들어간 청소년대사관의 신설이다. 학교가 2011년 옛 배정초등학교의 자리로 옮긴 후 황량한 학교 건물을 학생 스스로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일은 자신들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이 비어있던 교실을 출신 국가별로 9개국 대사관으로 만들어 각 나라의 특색을 살린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 제과제빵(러시아) 인문학(멕시코) 영화영상 제작(미국) 북카페(베트남) 흙공예 미술(케냐) 생활체육(중국) 비보이와 밴드(페루) 디자인(일본) 국제어린이집(필리핀) 등 다양한 콘셉트의 대사관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배움을 원하면 학교 측은 선생님을 섭외하는 등 도우미 역할만을 했을 뿐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배우고 익힌 다양한 문화와 지식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교류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제과제빵 기술을 익힌 학생들이 빵을 만들어 지역의 소외계층에 나눠주고 있다. 현재 제빵 프로그램은 지역 내 주민들까지 참여해 학생들에게 배우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이곳에는 부산 지역 일반 초·중·고교 학생이 자율적으로 대외 대사로 활동한다. 이를 통해 학교 안 다문화가정 아이와 학교 밖 180여 개 학교의 일반 학생이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베트남인 부모를 둔 팜 후민(19) 군은 "직접 대사관을 운영하면서 배운 차와 빵을 사람들에게 대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문화행사를 우리가 주되� 기획·운영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 나라에 대한 자긍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 나라별 귀신 다 모였다… 깜짝 놀랄 '글로벌 할로윈데이'

    - 19일 '세계귀신축제' 개최, 청소년대사관 전시장 꾸며
    - 방문객 반드시 귀신복장, 주민들 편견 깨는 기회로
     
     
    국제2.jpg
    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들이 16일 올해 처음 열리는 '
    세계귀신축제' 행사장을 꾸미고 있다.
     

     
    올해 아시아공동체학교의 행사 중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19일 열리는 '세계귀신축제' 행사다. 각국 학생들이 나라별로 운영 중인 학교 1, 2층 청소년대사관을 '귀신의 집'으로 꾸며 각국의 희귀한 귀신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일종의 '글로벌 할로윈데이'인 셈이다.

    이번 귀신축제는 지난해 9월 이 학교 원어민 강사 중 한 명이 교내 미국인들의 할로윈 파티 개최를 의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정이 생겨 파티는 열리지 못했지만 교사들과 학생들은 할로윈 파티에 영감을 얻어 다양한 국적이 공존하고 있는 학교의 정체성을 귀신축제로 표현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미국 등지에 귀신축제가 있지만 각국의 귀신문화가 모여 하나의 행사로 만들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재 학생들은 각국을 대표하는 귀신과 주제를 정해 이에 걸맞게 청소년대사관을 꾸미고 퍼포먼스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쉽게도 이번 행사에선 한국의 귀신을 보여줄 별도의 공간이 없다. 귀신문화를 전시할 청소년대사관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의 대표 귀신인 도깨비가 학교 여기저기를 누비며 방문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예정이다. 그 역할은 당연히 한국인 학생들이 맡는다.

    이 학교 교사 오명옥(여·42) 씨는 "각국의 정형화된 귀신들을 아우르는 게 바로 권선징악의 상징인 도깨비"라며 "학교가 9개 청소년대사관을 모두 포괄하듯 전 세계 아이들과 문화를 한데 품을 수 있는 게 바로 한국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방문객들 역시 귀신 복장을 해야 한다. 주민들도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해 어울리면서 평소 학생들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러시아 출신 학생 블러드드기나 베로니카(18) 양은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주제 선정 과정에서부터 마찰이 있었지만 각국의 다양한 귀신문화가 어우러져 어떤 재미를 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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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2013년10월16일]부울경 지구마을 리포트 <5> 아시아공동체학교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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