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롯데전에서 이주 아동 발레리아(13)가 시구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롯데, 삼성 11-4 꺾고 5위 올라
롯데 자이언츠 타자 하준호(24)는 2008년 투수로 입단했다. 경남고 2학년이던 2007년 청룡기대회에서 투수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9년과 2010년 총 25경기에 나섰으나 총 2패4홀드(평균자책점 10.57)로 부진했다. 군대를 다녀온 그는 지난해 9월 윤동배 상동(2군) 관리소장의 권유를 받고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 1군으로 올라온 그는 당시 "20경기에서 20안타를 때려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근성이 좋고 손아섭을 잘 따라 '제2의 손아섭'으로 불린다.
이날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메간 폭스가 시구한 뒤 깜찍한 표정을 짓는 모습. 연합뉴스
'작은 거인' 하준호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하준호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1-4로 대승한 롯데는 지난 15일 한화전부터 계속된 7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이날 LG에 패한 두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5위로 올라섰다. 선발투수 이상화는 5와1/3이닝을 5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최고 구속은 141㎞에 그쳤으나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상대를 상대했다.
이날 우익수 9번타자로 출전한 하준호는 0-2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J.D. 마틴의 초구 140㎞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1-3으로 추격한 4회에는 김시진 감독의 합의 판정 요구가 빛났다. 2사 1루에서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김민하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김 감독이 비디오 판정을 요구한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후속타자 하준호의 중전 안타가 터져 2-3. 계속된 2사 1·2루에서 황재균의 2타점 2루타와 정훈의 적시타가 터져 전세는 순식간에 5-3으로 역전됐다. '4타점'짜리 합의판정이었던 셈이다.
하준호는 7-3으로 앞선 8회 중전 적시타로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와 최다 타점기록을 세웠다. 황재균도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까지 19경기에 출전해 13안타를 쳐 올 시즌 개인 목표에 근접한 하준호는 "롯데가 4강에 진출하는 데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NC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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