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안나의 일기
야구 개막식에 참가한다고 해서 그냥 마음편하게 왔는데, 선수들이랑 손잡고 생방송에 그라운드에 나와야 된다는 것!!!
긴장해서 배가 엄청 아파왔다. 종합운동장에 와서 유니세프 선생님 만나고,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그전에 줄을 섰을 때, 다들 너무 바빠 보이고, 머리카락 없는 아저씨도 보이고, 유니세프 옷을 줬는데 너무 작았고, 강민호 아저씨의 인형도 받았다.
그런데 뒤에서 ‘꺅~’ 하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여자아이들이 예쁜 언니에게 싸인을 받고 있었다. 아주 유명한 아나운서란다. 기성이는 강민호 아저씨의 싸인도 받고, 그런 와중에 얼렁 모자 쓰고 유니세프 옷 입고 선수들이랑 잠깐 인사하고(현수는 이대호 선수랑 사진도 찍었다) 지금은 생각이 안나지만 선수와 손잡고 입장을 했다. 그라운드에 나오니까 카메라도 엄청 많고 사람들도 개미처름 부글거리고
정말 긴장되었다. 뒤에 있는 선수에게 이름을 물어 보았는데, 관중들의 소리 때문에 들을 수가 없었다.
애국가 제창을 하고 응원석으로 왔다. 신문을 찢고 응원하고, 군인아저씨들이 일어나서 막춤을 추기도 하였다. 7회말이 지나서는 주황색 봉지를 뒤집어 쓰고 응원을 하기도 하였다. 경기는 롯데가 6대 0으로 이겼다.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엄청 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엄청난 경험을 하고 재미있었고, 기분이 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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